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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 서른과 마흔 사이

책읽는로원파파

by 로원파파 2022. 3. 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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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나이.
새로운 직장을 위해 이력서를 쓰기가 쑥스러운 나이.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혼자서 영화관 가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나이.
따뜻한 공기가 빠져 가는 벌룬처럼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나이.
로맨틱 코미디가 재미없어지는 나이.
차라리 판타지가 재미있어지는 나이.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는 나이.
기율과 위계 의식과 연대 의식, 이런 것들에 대해 서서히 신경을 쓰게 되는 나이.
도대체 어찌할 수 없는 편견이 서서히 쌓여 가는 나이.
하지만 상대방의 편견을 존중하기는 어려운 나이.
일상을 뒤엎는 전폭적인 모험을 감행하기에도,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도 이른 어정쩡한 나이.
파격이 아니라 품격이, 파행이 아니라 고행이 필요한 나이.
음악, 미술, 사진, 문학, 패션, 음식의 취향이 자신을 말해 주는 나이.
죽음이란 게 그저 육체의 한 현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
자신이 지워지지 않는 얼룩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
그래서 약간 우울해지는 나이.
뭔가 필요한 자질구레한 것이 많아지는 나이.
그리고 그것들의 가격이 점점 비싸지기 시작하는 나이.

서른과 마흔 사이
혼자 남겨지는 건 아직도 두려운 나이.
<잘 지내나요, 내 인생_P.292 - 293>

좋은책 완독 했어요~^^
딱 지금 제 나이네요.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
마음이 복잡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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