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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좋아하세요? 앞으로 목표가 뭐예요?

책읽는로원파파

by 로원파파 2022. 1. 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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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목표가 뭐예요?"
가끔 인터뷰를 진행하면 마무리 단계엔 꼭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작품 계획이나 작업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언해 단 한 줄의 기사로라도 내 활동을 홍보하거나, 시의성 있는 이슈나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거대 담론을 꺼내들어 활동을 막 시작한 신진 작가의 패기를 보여 주는 것이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지금도 소설을 통해, 그리고 글을 통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자기만의 언어로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작가의 책무라고 생각하기에 '목표'라는 질문 앞에서 왠지 거창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딱 한 번, 인터뷰에서 힘을 빼고 직업적인 성취를 뺀 삶의 목표를 자유스럽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과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요."
소설가, 작가, 창작자 직함을 뺀 자연인으로서 가장 소망하는 바가 기침처럼 저절로 튀어나왔다. 간절히 바라는 바는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툭 삐져나온다. 만약 지금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이번엔 어떤 말이 나올까.
"지금처럼만 살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살기 위해 매일 노력할 거고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수프 좋아하세요?_P.192>

앞으로의 목표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저도 지금처럼만 살고 싶습니다라는 답변을 할 수 있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만족하는 삶에 사는 것이 행복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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