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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폴리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책읽는로원파파

by 로원파파 2020. 12. 3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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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세상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이네요!"
왕자가 갑작스레 연극 무대라도 오른 것처럼 말하더니
곧장 어깨를 움츠리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목소리까지 바꾼 채로 1인 2역을 했다.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나는 손을 뻗을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좁디좁은 거울 방에 갇혀 있는 느낌이야.
몸을 움직였다가는 사방에 부딪혀
아름다운 형상들이 산산조각 나고,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벽만
물끄러미 보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
<카르마 폴리스_P.377>

친숙지 않은 공기를 마신 박쥐가
새장에 머리를 박아대며 발광했다.
42번이 걸쇠를 올려 새장 문을 열어주자,
박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저 멀리 밤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박쥐의 날갯짓을 보며, 불현듯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카르마 폴리스_P.382>

커다란 세상에 혼자 같힌 느낌의 글귀가
참 많이 와닿았네요
마지막 글귀에서 느낌이 호접지몽이 생각났어요
재밌는 책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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