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폴리스, 결국 삶이란

결국 삶이란, 다시 살아갈 것을
멱살을 잡고서 집요하게, 끈덕지게,
진절머리 나게 요구하는 사채업자와도 같은 것.
마치 받아야 할 정당한 몫이라도 있다는 듯,
이자가 이자를 낳듯,
고난이 고난을 낳는 굴레임에도,
뻔뻔스럽게도, 매번 제 몫을 내놓으라고
보채고 뺨다귀를 때리는구나.
우리는 지은 죄가 없음에도 형기를 산다네.
이들은 재판을 받은 적조차 없다네.
왜냐하면 애당초 감옥에서 태어난 종족들인 까닭에.
겨우 먹고살 만큼 받으며 프레스기를 눌렀으나
공장은 문을 닫고, 밀린 임금은 받을 길이 없다.
<카르마 폴리스_P.186>

중반부 쯤에 연극 대사처럼
대화로 이루어진 부분이 있는데
철학적인 내용의 글귀들이
책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