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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낭독, 태백산맥

책읽는로원파파

by 로원파파 2021. 5. 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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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지은이 : 조정래

"욕심 내덜 말어, 애시당초 현생에서 집을 짓잔 것이 아니었응께 가먼 보내야 허고, 오먼 맞어야 허는 그런 인연잉께."
그녀는 나무 등걸에 볼 비벼대며 자신을 일깨웠다.
그러나 또다른 말이 그 말에 맞서고 있었다.
'엄니럴 그리 허망하게 잃어뿌러감스로 고리럴 꿴 인연인디.'
소화는 치마귀를 여미며 일어섰다.
그 분은 바람이었다.
바람으로 왔다 바람으로 가는 사람이었다.
인연은 인연이되 붙들어둘 수 없어 아리고, 잡히지 않아 허허로운 인연이었다.
그러나 그 분은 결코 뜻 없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잠시 머물렀다 가면서도 정의 샘을 갈수록 깊이 팠고, 믿음의 산줄기를 가슴에 옮겨다 놓았으며, 신령님의 세상만 보아온 눈을 돌려 '사람의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하나뿐인 목숨을 내걸고 그 분이 하는 일, 그건 사람의 세상을 올곧게 하려는 뜻이었다.
사람의 세상에 층하가 지어져 있음은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진 하늘의 뜻이라 여겼었다.
그런데 그건 하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뜻으로 정해진 것이고, 사람의 잘못된 뜻은 또다른 사람의 옳은 뜻으로 뒤바꿔야 하며,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눈뜨게 했다.
그런 마음의 눈을 가지게 되면서 소화는 드넓게 펼쳐져 있는 중도들판을, 예전처럼 무심하게 보아 넘길 수가 없었다.
<인생낭독_P.217>

"나는 나의 재능을 믿지 않아요.
재능은 모두 비슷해요.
성실함과 노력이 중요한 거죠"

80년대 분단문학의 최고봉을 이룬
가슴 시린 열 권의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의
한부분에서 느끼는게 참 많다는 걸 느끼게 되고
역시 책의 힘은 대단한걸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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