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뼈대
뼈대 뼈대가 몸 안에 있는 것이 나을까, 거죽에 있는 것이 나을까? 곤충의 경우처럼 뼈대가 몸 거죽에 있으면 외부의 위험을 막는 껍질의 형태를 띤다. 살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물렁물렁해지고 거의 액체 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그 껍데기를 뚫고 어떤 뾰족한 것이 들어오게 되면, 그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뼈대가 몸 안에 있으면 가늘고 단단한 막대 모양을 띤다. 물렁한 살이 밖의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많은 상처가 생긴다. 하지만 바로 밖으로 드러난 이 약점이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섬유의 저항력을 키워 준다. 살이 진화하는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출중한 지력으로 만든 껍데기을 뒤집어쓰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지키..
책읽는로원파파
2021. 1. 26. 20:05